2008년 8월 17일 일요일

건국절 행사장에 등장한 훼손된 태극기

지금은 국민 앞에 반성과 사죄를 올려야 할 때, 그리고도 남는 시간이 있디면 촛불과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







< 건국절 행사장에 등장한 낙서한 태극기 >

이명박대통령의 베이징 발 '태극기거꾸로 사건' 관련, 아고라에 네티즌들의 풍자가 여전하다. 더구나 대통령의 태극기에 대한 싸인에 대해 왈가왈부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은 이 논란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동안 태극기는 다양한 변화 - 사실 지금 중고생까지만 해도 국기는 신성하고 어렵고 차렷, 경례의 부동자세로 심지어 한 때는 국기 하기 시간인 6시만 되면 가던 길도 멈추고 애국가에 맞춰 국기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했고 또 매 조회 시간마다 국기에 대한 맹세 등등등을 외며 차라리 두려움에 가까운 신성함을 가슴속에 가져야 했었다. -

그런데 그 태극기는 세월 속에 다양한 변화를 거쳤고 아니 그 변화로 인해 이제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국민들의 생활 속의 사랑받는 하나의 생활문양이자 사랑받는 마스코트로 자리 잡아왔다.

물론 그 이유는 지난 2002 월드컵 덕분이다. 생각해보면 지난 2002년은 태극기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붉은 악마들의 끝없는 태극기 행렬부터 어린아이들의 스커트, 머릿수건까지로,,,심지어 건강한 미녀의 가슴마개로까지....우리는 다양한 태극기를 느꼈고 변화무쌍하게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는 모습을 보아왔으며 그 변주곡에 맟추어 거의 전 국민이 아무런 반감없이 춤추고 열광했다.

그런데 베이징의 국기를 거꾸로 든 대통령의 오명이 채 씻기기도 전에 사무친 현대사가 절절한 815 광복절 공식 국가 행사에서 이리 저리 손을 거치며 갖가지 크고 작은 글씨들로 채워진 태극기를 들고 행사장에, 그것도 국가 공식행사장에 들어서는 장면이 담긴 몇 장의 사진......




< 베이징 올림픽경기장에서의 거꾸로 태극기를 들고 흔드시는 이명박대통령 >


그것도 바로 그 국기를 마음 놓고 흔들기 위해 수없는 애국열사들이 피를 바쳤고, 바로 그 태극기를 가슴에 달지 못하고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차지해서 평생의 한으로 남은 손기정 옹, 또 그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가 용납되지 않아 일장기 대신 태극기로 편집, 폐간의 아픔을 당해야 했던 일제치하의 바른 언론과 언론이들의 피맺힌 절규가 절절한 태극기, 바로 그 태극기를 우리의 '국기'라 외치며,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대한민국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친 8월 15일...바로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낙서한 태극기가 버젓이 등장한 일이어서 더욱 더 혼란스럽다.

혹 그 자리가 올림픽 경기장이라든지 아니면 민간인들만의 축제의 장이라면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태극기 위에 낙서를 해서 그것도 8월 15일 광복절 - 그 기쁘고 신성하고 숙연한 자리에 들고 나왔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도 모르게, 혹 흠모하는 일제가 그리했던 것처럼, 정말 지난 잃어버린 10년 만에 자신들이 흠모하는' 미국과 일본 만세'를 외치며 지난 1945년 이 땅에서 치욕스럽게 물러간 일본 대신 ( 일본을 너무나 존중하기에 잠재의식 속에 자리한 '복수의 마음'으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도 모르고서 ) 마음껏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유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소름끼치는 상상까지를 하게 된다.

또 그것을 이벤트나 부주의함으로 단정하기에는 너무나 어이없는 개념없음으로 간주되는 일이다. 거꾸로 든 대통령의 국기에 대한, 그 부주의함에 대한 논란이 채 식기도 전이다.

혹 '대통령의 거꾸로 든 태극기 사건'에 대한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치러진 '이열치열' 성 이벤트라면 너무나 치졸한 방법으로 그 이벤트?를 준비하고 그 행사를 치러낸 사람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지난 정부시절에 있었던 태극기에 대한 갖가지 실수들을 예로 들며 이번 대통령의 태극기 거꾸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사람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시에도 대통령 손에 들려진 태극기 때문이었나고?' '당시에도 국가 공식행사에서 낙서한 태극기가 공식적으로 등장했었나?'고...

물론 아니다. 또한 어느 공식 행사에서조차 - 지난 유신시대에도 태극기에 낙서를 한 예는없었다. 또한 지금까지 어느 국가에서도 특히 다수의 이명박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그렇게도 반기고 존경해 마지않는 미국과 일본의 대통령과 수상, 아니 하원의원은 물론 크고 작은 행사에서조차 태극기에 싸인을 하거나 낙서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도 보도 못한 전무후무한 일이며 어느 국가의 독립기념일이나 광복절 - 아니 최근 이명박 정부의 주장에 따른 건국절...등에서 낙서한 태극기를 공식석상에 등장시킨 예는 없었다.

정말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이명박대통령에게 있는지, 대한민국 국가관은 가지고 있는지, 대한민국 국적은 옳게 가진 것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명박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는 지난 태극기 거꾸로 사건에 대한 음모론 이후 어떤 변명이 나올지 궁금하다. 또 한번의 음모론을 주장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번에는 '빨갱이'는 아닐 것이고 '글로벌 시대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꾀하며 대한민국의 일본화, 전 국민의 미국화를 주장하는 파랭이들의 음모'라고 주장할 것인지.....

혹 그들에게 태극기는 국가 아니라 그냥 펄럭이는 깃발이며, 우리의 국기는 일장기 혹은 미국에 속한 처지임으로 수십개 별이 그려진 아메리카 합중국의 기가 우리의 국기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지....아무리 문화휴전시대, 국제화 시대라 해도 국기는 국기이며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이 시대 한 하늘을 이고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각하 이제는 태극기도 맞춤형시대, 수준에 맞는 태극기를 제작해 드릴까요?

진정으로 이명박대통령님과 그 주변인들께 여쭌다.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인 이명박 대통령 손에 거꾸로 뒤바뀐 태극기를 들게 한 대통령 주변인들이 국민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할 때이며 본의 아니게 지난 치욕의 역사 일제처럼 태극기를 유린하고도 자신들이 어떤 후안무치한 행동들을 했는지도 모르고 낙서한 태극기를 815 기념식장에 등장시킨 그들 역시 국민앞에 충심어린 반성과 사과를 해야할 때......


그리고 아직도 늦지 않았다. 남은 가슴이 있다면 단 한번만이라도 진심어린 촛불, 국민의 소리를 가슴으로 들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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